Daily

집중과 완성

AKer 2009. 5. 5. 17:54
반응형
한 달에 0.5명분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남들보다 부족한) A와 B라는 두 사람이 있다. 관리자 C는 남들이 한달 걸리는 일을 항상 2달에 끝내는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고, 고민 끝에 이 둘에게 같은 업무를 나누어 주었다. 이 둘을 한 팀으로 하면 그럭저럭 한 사람 몫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 후 A와 B의 공동 작업은 각각 혼자 하는 작업량인 0.5 보다도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관리자의 생각대로라면 0.5 + 0.5로 1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어야 했지만,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1 미만의 숫자들은 곱할수록 작아진다. 위의 예에서 단순히 곱의 법칙이냐 합의 법칙이냐를 정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완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함으로써 더 많은 교착과 지연이 생긴 것이다. 다음 예를 보자.

<A와 B의 공동 작업>
1. A와 B는 느리게 작업을 한다. (평범한 사람의 절반 속도)
2. B는 A의 작업이 끝나길 기다린다.
3. A의 작업을 B가 이어서 하지만, A의 작업에서 오류가 발견된다.
4. B는 다시 A의 수정을 기다린다.
5. 하지만 A가 수정할 때 B의 작업에서도 오류가 있음이 발견된다.

사실 공동 작업의 오버헤드는 천재들끼리의 작업에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완전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작업을 할 경우, 자신의 일도 벅찬데 다른 사람이 만든 오류까지 더해져서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숙련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1.5명분의 작업이 가능한 숙련자는 자신의 일을 끝내고 남는 여력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부족한 A와 B는 숙련자의 작업을 보면서 자신의 실력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반쪽 자리 기능을 2개 만들기 보다 완벽한 기능을 하나 만드는 것이 오버헤드도 적고 순간 완성도도 높을 것이다. 물론 마케팅 포인트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의 기능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다른 기능도 당연히 잘 만들겠지라는 믿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가?

반응형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떨린다~  (0) 2009.05.14
We are hiring  (0) 2009.05.13
승리의 소집해제!  (10) 2009.04.25
제 2의 폴 포츠, 수잔 보일  (2) 200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