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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손잡은 Google, 한국서 살아날까?

AKer 2008. 10.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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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황제' Google과 국내 '넘버2'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Google이 전세계적으로 밀고 있는 ‘오픈소셜’ 프로젝트에 다음이 가입하더니 최근에는 콘텐츠 공유로까지 협력이 확대됐다. Google이 한국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다음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

■ Google-다음, 오픈소셜 동맹
Google과 다음간 제휴 관계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픈소셜’ 프로젝트다.

오픈소셜이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들을 위한 개방형 공동 플랫폼으로 참여한 업체들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유, 서로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쉽게 이어진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Google은 검색에 이어 SNS 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오픈소셜을 밀고 있고, 야후와 마이스페이스 등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다음이 파란과 함께 오픈소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다음의 김유진 전략서비스기획팀장은 “오픈소셜로 인해 Google은 물론 야후, 마이스페이스와도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누리꾼들이 다음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Google과 다음은 오는 30일 대규모 오픈소셜 홍보 행사도 함께 연다. 한국에 오픈소셜 바람을 일으키고 서로간의 공조도 대외에 과시하겠다는 계산이다. Google이 한국 기업과 함께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oogle 코리아 최지영 상무는 “다음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Google과 다음의 공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은 8월 네이버 ‘지식인’과 비슷한 검색 콘텐츠를 Google, 야후, 엠파스 등과 공유키로 했고 이를 가장 환영한 것이 Google이다. Google은 그동안 한국에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누리꾼들이 좋아할만한 다음 카페나 네이버 지식인에 있는 게시물은 Google에서 검색할 수 없었던 탓이다. 

Google은 그동안 “해외에서는 경쟁 사이트 게시물이어도 로그인이 필요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 검색할 수 있다”며 “한국은 유독 인터넷 문화가 폐쇄적이어서 사업에 애를 먹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다음을 우군으로 삼으면서 국내 콘텐츠 확보가 어느 정도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 Google “한국서 승부는 2009년부터”
Google의 이같은 행보가 주는 의미는 ‘경쟁사와의 교류’ 이상이다. Google은 올해를 한국 공습을 앞둔 마지막 준비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과의 연합은 한국 공습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Google은 낮은 점유율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마다 “2009년을 지켜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내 포털들은 “어떤 처방을 해도 Google을 한국에서 띄우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으지만 Google의 의지는 단호하다. Google은 미국형 지식인 ‘놀(Knol)’이나 웹오피스 ‘Google Docs’ 등 화제의 서비스들을 내년에 한국판으로 개조, 지분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만큼은 글로벌 파워를 단단히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표적인 블로그툴 개발업체 TNC 인수, 한국 인재 흡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oogle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진했던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최근 3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 토종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장면이 한국에서도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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