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Football

2014 브라질 월드컵 원정기 - 사전준비

AKer 2014. 7. 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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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부터 29일까지 "붉은악마 2014 브라질 월드컵 원정단" 일원으로 브라질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경험을 날짜와 카테고리 순서로 기록해볼까 합니다.


A형간염, 파상풍 예방접종

출국 약 2주 전에 순천향대학병원과 하나투어 본사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브라질과 같은 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에는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나 기타 풍토병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무상으로 A형간염 예방접종과 파상풍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이 2가지 예방접종은 제약회사에서 붉은악마 원정단에게 특별히 무상제공 한 것이었고, 개인적으로 접종할 경우는 당연히 비용이 들어가겠죠. 참고로 주사는 매우 아팠습니다. ㅜㅜ


말라리아 예방접종의 경우는 하지 않고, 병원/업체 측에서 설명과 함께 치료제를 운영진(약사분이 계셨음)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말라리아 증세는 호흡기 질환이 없으면서 (기침, 콧물 등) 열이 났을 때 의심해보라고 했네요.


나중에 황열병 주사 맞으러 가서 검역관님이 말해준 사실인데 파상풍 주사의 효과는 한달 정도 후에 나타난다고 하네요. -.-


황열병 주사

외교부에서 브라질 방문자에게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으라는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황열병 접종 증서가 없으면 입국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어서 저도 뒤늦게 접종을 알아봤는데, 황열병 접종을 실시하는 곳이 국내에 10곳 내외인데다가 여름방학 등으로 해외 나가는 사람이 많은지, 집에서 가까운 곳은 모두 예약이 되있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접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사는 인천공항 우체국에서 27000원 인지를 사가지고 가면 맞을 수 있고 (순서상 우체국에 먼저 들르는게 빠름) 아주아주 아픕니다. ㅠㅠ 그리고 맞은 후에도 1-2일 정도 앓아 누울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그런건 못 느꼈네요. 공항 왕복 리무진 비용 24000원(=12000 * 2)에 인지대 합하니 50000원 넘게 깨진게 제일 아팠습니다.


여튼 중요한건 황열병 주사 항체가 약 2주 정도 후에 생기니까 여유있게 출국하기 2주 전에는 맞으셔야 합니다. 대신 한번 맞으면 10년 동안 안 맞아도 됨!


여행사 브리핑

  • 수화물 무게 제한 : 저는 델타항공을 이용했는데 이건 비행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알아봐야 합니다.
  • 수화물 규정 : 미국을 경유해 가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어떤 루트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금지하는 성분이 들어간 음식 등은 원칙적으로는 가져가서는 안된다라는 내용인데 당일날 보니 다들 가져왔고 무사히 통과했다는...
  • 날씨 : 현지 날씨는 남반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와 비슷하니 옷 등을 따듯하게 챙겨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던 6/15~6/29 날씨는 정말 애매해서 더울 때는 많이 덥고, 또 춥다고 해서 그렇게 오들오들 떨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짧은 옷을 기준으로 바람막이 등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청, 외교부, 국정원,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 브라질에서는 무허가 총기가 약 1400만정이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총을 가진 경우도 있다. (여행 중에 저도 길에서 총을 본 적이 있습니다.)
  • 행여나 강도를 만날 경우에는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강도가 물건을 스스로 꺼내가도록 유도하라. 내가 지갑을 주는 모션이 총을 꺼내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니...
  • 목걸이나 팔찌 등 화려한 것은 조심하고, 길거리에서 핸드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꺼낼 경우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괜히 표적이 되기 싫어서 조심하기는 했는데 제가 갔던 곳은 관광지이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크게 위협적인 경험은 없었습니다. 일행 중에서도 강도나 소매치기를 당한 사례는 없는 것 같고요.
  • 파벨라(=브라질 빈민촌)에는 현지 경찰들도 장갑차를 끌고 들어갈 정도로 무서운 곳이다. 한국사람 구하겠다고 브라질 경찰이 장갑차를 동원하지는 않을테니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고 조심해라.
  • 브라질은 다른 나라와 크게 나쁜 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테러 위험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으니 유의하라.
  • 문제가 있을 경우 브라질에 우리나라 임시 영사가 열릴테니 그 곳으로 전화해라.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어플을 다운 받아서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해라. (링크)


대부분 치안이나 건강과 관련한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혹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브리핑이었습니다. 사실 저나 부모님이 제일 걱정했던 것이 치안이었는데, 갔다온 후 결과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많이 무서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99% 사람들이 순진한데 1%가 굉장히 무섭다고 해야하나? 우리나라는 기껏해야(?) 칼부림에 끝나지만 여기서는 아무데서나 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어쨌던 붉은악마라는 단체가 대규모로 출정을 하니 건강이나 안전 등을 위해 정부나 민간 기업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었고, 개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걸 미리 준비한 운영실무진 여러분께는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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