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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핵심은 게임이 아니라 게임계다

AKer 2011. 4.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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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gamenote.com/news_game65792



2004년 7월, 장마철 답지 않게 꾸질꾸질 비가 내리는 광화문 네거리. 그 곳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다 모였다.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움직임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이 모여 궐기 대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중략) 

정부는 다음날 배우들의 궐기 대회에 대한 답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스크린 쿼터 축소 계획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정부는 그런 일정 및 계획를 갖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등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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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아침 저녁과 낮의 기온차가 심했지만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게임 셧다운제를 골자로 한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본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은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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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게임계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논평조차 내지 못했다. 게임계 입장에서 보면 주홍글씨가 심어진, 성상 이래 가장 수치스러운 날 임에도 불구하고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의견도 없다. 마치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부닥치는 일이 아니니까 서로 상관 없다는 투다.

세상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데도 별 반응이 없다면 이를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러든지 말든지 별 뜻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인가. 이것이 다름아닌 대한민국 게임계의 현 주소이자 현실이다. 산업계를 위한 단체 행동이란 걸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분오열된 게임계를 세상사람들이 뭐라 하겠느냐며 행동 통일을 주문해 보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아니 소용이 없다. 그 때문인지 타 업종 사람들도 게임계의 개인주의를 아주 놀라워 한다.




나를 포함한 이쪽 사람들의  성격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투쟁하고 권리를 지키는데 참으로 무관심하다. 물론 금속노조 같은 강성 노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게임을 포함한 IT 업계 종사자 스스로가 목소리를 냈으면 야근/하청 등의 착취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웠을 것 같다.

이건 호구라고 놀리고 뺏어도 가만히 앉아 있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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